공지사항 - 꼭 읽어주세요
3부에 이어 대망의 4부가 계속됩니다.
저녁식사후 피라미드 강의홀 입구에서 조촐한 야외음악회가 열렸습니다.
어둑어둑해지는 산속의 저녁, 청아한 크로마하프의 음률이 깨끗한 공기 사이로 퍼져나가기 시작합니다.
야외에서의 연주는 처음이라고 하시던 최종순(오백원)님. 처음이었지만 너무 좋으셨죠?
'순례자의 노래', '사랑의 종소리', '아침안개 눈앞 가리듯' 등을 찬송을 해주셨습니다. '그레고리안 찬트'가 빌보드 탑을 차지했었을 때가 있었던 것처럼 종교음악이 주는 감동은 각자의 종교를 떠나 누구나 공통적으로 느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과장된 기교를 부리지 않고 인간의 감성을 직접 자극해주는 음악..
마음이 편안하고 맑아지는 것을 느끼면서 옹기 종기 모여서 앉거나 서서, 각자의 심상에 빠져 시간가는 줄 모르게 밤은 깊어갑니다. 산속의 휴식은 이런것이 아닐지.. 짧지만 진정 열린 음악회를 가졌습니다.
이어진 피라미드 명상원의 윤석호 원장님이 진행해주신 치유명상 시간입니다.
처음 접해본 분들이 많아서 호기심어린 눈빛으로 집중하고 계십니다.
열의는 대단했지만 강의 내용이 다소 난해하고 산만해서 이해가 쉽지 않았습니다. 정성들여서 준비한 프로그램이었으나 시간 등 기타 사정으로 많은 공감을 얻지 못해서 그만큼 아쉬웠던 명상강의였습니다.
명상의 시간을 끝으로 암시민연대에서 준비한 공식 프로그램이 끝났습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이번 캠프에 참가하면서 느꼈던 소감이나 개선 방향등에 관해서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저마다 애정을 가지고 많은 말씀들을 해주셨습니다. 좋았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 개선해야할 점 등.. 많은 반성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고 좀 더 알찬 다음 캠프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러 의견들을 들으면서 암시민연대의 암희망캠프가 어떤 목적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생각해보게 되고 앞으로의 방향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캠프를 기획할 때는 크게 세가지 정도의 목적을 이루고 싶었습니다.
하루하루가 힘든 암진단 후부터 투병까지의 길은 삶의 질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습니다. 살아도 산게 아니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것이 아닙니다. 암환자에게도 장애인과 같이 사회적 약자로서 보호와 배려를 받아야 할 권리가 있고, 의료소비자로서의 권리 등 환자의 권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살얼음을 걷는 듯 초조하고 긴장되는 나날의 연속에 놓이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서 변변한 여가나 문화 활동을 누릴 수 있는 기회의 여지도 거의 없을뿐 아니라 마음놓고 아프기도 힘이 듭니다. 거기에 이런 힘든 상황을 이용하려는 상인과 사회적 무관심, 제도적 차별 등 여러가지가 암환자들을 괴롭히고 있습니다. 몸이 아픈 것 만으로도 충분히 힘든데 말입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의 가운데에 있는 환우분들께 인간다운 삶으로서의 행복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를 드리는데 그 첫번째 목적이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평소 암시민연대에서 진행하는 각종 프로그램을 시간과 거리상의 이유로 접할 수 없는 분들에게 접할 기회를 드리는 것이 두번째 목적이었습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기존 캠프를 통하여 유대관계를 형성하게된 환우님들간의 친목을 위함입니다.
단순히 웃고 즐기고 쉬는 관광캠프라면 많은 고민을 할 필요가 없겠지만 그 속에서 평소에 환우분들에게 필요했던 무엇인가를 하나라도 더 드리려고 하다보니 오히려 환우님들을 힘들게 한 부분이 있었던거 같습니다.
또 암시민연대가 가난한 비영리 민간단체라서 더 많은 환우분들에게 참가의 기회를 드리고 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하였으나 한계가 있었습니다. 재정적인 어려움 때문에 참가자 분들의 개인적인 욕구를 모두 해소해드릴 수 없었던 점이 참 아쉽습니다.
무엇보다 아쉽고 후회가 되는 것은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제가 살갑고 친근하게만 대해 드렸어도 좋았을텐데.. 마음은 그런데도 불구하고 성격상 그러지 못해서 죄송한 것입니다.
이리저리 뛰어다니다 보니 어떻게 지나간지 모르게 2박3일의 일정이 지나가 버렸습니다. 너무나 밝게 웃으시는 모습과 너무 많이 먹어서 몸무게가 늘었다는 말들로 힘도 많이 얻었습니다.
거시적이고 원대한 목표보다 단순하게 2박3일 동안 힘든 일상을 벗어나서 잠시의 휴식이라도 드릴 수 있었다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캠프의 마지막 밤이 지나갔습니다.
18일 아침 식사를 마치고 떠나기전 가진 포토타임을 가졌습니다.
뱀띠 동갑내기 분들입니다. 사진만 봐서는 뱀을 연상할 수가 없는데요. 혀만 빼고..
이제 누구보다도 가까운 언니와 동생, 친구가 되신 듯..
윗방 식구들 단체사진입니다.
아랫방에 묵으신 분들의 단체사진.
분명 여름인데 봄처녀들 같으십니다.
알게 모르게 닮은 듯 보이는 이유는 뭘까요? 세자매 같으십니다..
헤어지는 아쉬움을 뒤로 한 채 이번 캠프를 종료하였습니다.
먼 거리에서 힘들게 참가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다음에 더 좋은 캠프로 다시 만날 것을 약속 드립니다.
그때까지 또 열심히 투병하셔서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뵐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암환자와 가족을 사랑하는 시민연대 사무국-
감사한분들
- 아무런 조건없이 암환우들의 캠프를 지원해주신 (주)엔케이바이오와 (주)이노메디시스에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참가자분들의 부담을 많이 줄일 수 있었습니다. 변함없는 지원과 성원 부탁드립니다.
- 힘든 상황에서도 좋은 식단을 제공해주신 길르앗 밸리 요양원에 감사드립니다.
- 전폭적인 협조를 해주신 배옥란 암시민연대 대표님, 김동명 운영위원장님, 박미옥 운영위원님.. 모두 너무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
이상선(자연인)님 빨리 쾌차하셔서 좋은 모습 보여주세요. 너무 수고하셨고 감사합니다.
- 열심히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신 이성미 선생님과 조형관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가족사진 같지만 이성미 선생님은 미혼이십니다..
- 보우미(장영덕님, 이종국님, 신관용님)분들 먼거리까지 오시느라 수고하셨고 너무 감사드립니다.(사진이 없어 죄송합니다)
- 프로그램에는 참가하지 못하셨지만 부산에서 원주까지 운전을 해주신 양희수님께도 감사드립니다. (사진이 없어서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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