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 말 그대로 자유입니다. 자유롭게 이야기해요!
의사들이 말했던 나에게 남은 시간들을 꼽아봅니다.
엊그제 까지만해도 두손이 모두 필요 했지만 오늘 셈에는 오른쪽 한손만 필요 했습니다.
이제는 대장암 +복수 + 고혈당이라는 자체는 두렵지 않고 또한 비싼 약 덕인지 이 순간에는
아프다는 고통 조차도 없습니다.
다만 39년이라는 세월속에 15살때 가족을 뒤로하고 하늘도 무지 파랗고 강물도 푸른 고국을 떠나 24년간 지금까지
타국에서 살아 오면서 처음으로 진지하게 진료하는 의사진들의 말투에 귀 기울이며 쫓았던
몇개월간의 진료 과정속의 용기도 이제는 조금씩 정리 해야만 한다는 이곳 독일 의사들의 관례적인 눈빛에 어느덧
둔해져 버린지도 오래된것 같습니다.
내 자신 때문에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절망과 고통만 남겨 주고,또한 나를위해 기도와 눈물로써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었던 내 인생속에 들어와 있던 사랑하는 나에 사람들께 먼저 용서만 빌고 싶습니다.
저에 병간호를 위해 오셨던 어머님의 슬픔에 찌든 채취와 어머님이 그동안 이곳 집에서 입으셨던 흐린 갈색
가디건은 어머님이 두달 동안 눈물의 기도에 흠뻑 적셔진.......그리고 주무셨던 하얀 침대 모퉁이에
아직도 기죽어 늘어져 있는 탱볕을 받고 풀밭 밖으로 재수없게 잡혀져 나온 개천 가재의 껍질같이 걸려져 있지만
전 어머님이 떠나셨던 그자리 그대로 간직하며 담고 싶습니다.
아픈 자식을두고 비행기에 올라야만 하는 그대에 상황과 왜 이처럼 힘든 고통이 지나가는지를
본인 스스로도 비행기 탑승하시기 전까지 내내 이해를 하지 않으시려는 역력한 기색을
숨기시면서 그대의 마음에 크나큰 울부짖음을 포효하시며 떠나셨습니다.
이런 아픔을 눈뜨고 숨쉬며 살아있는 동안엔 끈질기게 보여만하는 제 자신은 용서 받을수 있을까요?
다만 이제는 포기할수 없다는 용기는 제가 눈을 감으면 슬픔에 쓰러질 사랑하는 가족들을 생각하니
숨쉬고 있는 지금엔 악발로 변해가는 내 자신의 모습을 종종 발견합니다.
이제는 나를 살릴수 없는 의사들이나 현재 이모습에 지쳐있는 가족들을 원망하는 마음이나 아직도 내눈에 넉넉히 비치는
그들에 남아 있을듯한 인생을 시기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제 자신이 살아 오면서 못다한 많은 용서를 내 자신을 위해서만 받으려 하지말고 고통스러운
이 순간에는 남은 이들을 위해 현실적인 환경속에 최선을 다하는 모든 주위 사람들을
먼저 용서해주며 떠나야하는 마음이야 말로 슬픔속에서
꼭 그리고 꼭.....다시금 희망과 용기로 살아가야만 하는 남게될 가족들를 먼저 위로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다만 잠시 떨어져 있다 사랑하는 그들을 걱정과 슬픔 ,아픔이 없는 천국에서
모두 만나게 될것이라는 감사의 안위를 마음에 묻고 눈가에 적셔지는 눈물을 천천히
세상의 모든 용서의 용기로 닦아 보렵니다.
그러면 제 자신은 벌써 용서를 받고 떠날수 있을것 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