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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in 경기] 병상서도 학교 갈 날만 손꼽아
11살 나이에 희귀 악성 종양 걸린 민석이
평소 예의 바르던 아이… 암이 폐까지 전이
아버지 일용직 나서고 학교선 모금 운동 펴
눈도, 코도, 얼굴도 동글동글한 김민석(11)군은 요새 학교에 가지 못한다. 신장에 '윌름' 이라는 악성 종양이 생겨 항암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암은 민석이의 폐와 임파선에까지 전이된 상태다. 이로 인해 지난해 실직했던 민석군의 아버지는 요새 건축 현장에 나가 하루벌이로 민석이 병원비를 마련하고 있으며, 담임 선생님은 모금 활동을 전개해 민석이의 입원비를 보태고 있다.
◆착하고 생각이 깊던 아이
안산시 상록구 일동에서 엄마, 아빠, 그리고 7살, 5살 난 두 여동생과 함께 살던 민석이는 착하고 생각이 깊던 아이였다. 아직 어려 때로 동생들과 싸우기도 했지만, 할머니와 함께 살 때 익힌 예의범절로 어른앞에선 자세를 낮추는 아이였다. 민석의 어머니 김경숙(여·33)씨는 "나이가 어린데 남도 배려할 줄 아는 아이였어요"라며 "동생들도 잘 돌보고 착했습니다"라고 말했다.
◆소변에서 피 나오더니 암이 폐까지 전이
그런데 민석이 소변에서 피가 나오기 시작했다. 지난 3월이었다. 그 때는 '피곤해서 그런가보다'고 개인 병원에 가 검사했더니 "염증이다"고 해 약만 먹었다. 그런데 5월에 또 피가 계속 나왔다. 걱정돼 큰 병원에 갔더니 "종양이 의심된다"며 서울에 있는 병원으로 가라고 했다. 지난 5월 7일 고대안암병원에 가니 "신장에 있는 '윌름'이라는 종양이 커버릴 대로 커버렸다"며 "폐와 임파선까지 전이됐다"고 했다.

▲ 김민석 군이 3일 어머니의 간호를 받으며 집에서 투병하고 있는 모습. /이성훈씨 제공◆항암치료 시작, 아버지는 건축 현장에 나가
그 날 바로 입원해 항암 치료로 방사선 치료를 받기 시작했다. 민석이는 많이 아파했다. 민석이 아버지는 "이렇게 될 줄 몰랐다"며 그 날로 건축 현장에 나가기 시작했다. 지난해 12월 직장을 잃었는데 41살이라는 나이 때문에 다른 회사에 취직하기도 쉽지 않기 때문이었다. 안 그래도 집안이 힘든 상황이었다.
그렇게 항암치료를 받다 지난 2일 민석이는 퇴원을 했다. 의사가 "좋아질 수도 있으니 항암 치료를 해 보고 CT를 찍어 검사를 한 뒤 수술 날짜를 잡자"고 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면역이 약하니 학교에는 당분간 보내지 말라"고 해 집에 머물면서 1주일에 한 번씩 서울로 가 항암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술한 뒤에도 6개월여간 계속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학교 친구들, 선생님 도움으로 버텨
민석이가 다니는 호동초등학교에는 경제적 사정이 좋지 않은 아이들도 많다. 하지만 친구들과 선생님들은 민석이를 위해 지난 주 모금 운동에 나섰고 760만원의 소중한 돈이 모였다. 민석이 담임 김미란(여)씨는 "교장, 교감 선생님, 학생회 임원과 함께 4일 민석이 집에 찾아가 이 돈을 전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민석이 어머니 김씨도 민석이가 아직 어리고 아파 함께 있지만 이후 맞벌이를 할 생각이다. 김씨는 "처음에는 충격도 많이 받았지만 교회를 다니며 버텼다"며 "학교, 교회 분들이 많이 도와준 만큼 민석이가 나으면 많이 베풀고 살자고 아이 아빠와 다짐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