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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가을인가 싶은 맑은 하늘 때문에 눈이 시리던 느즈막한 오후, 아직은 따가운 한낮의 햇살을 받아 발그레해진 얼굴로 양손에 수정과를 들고 손님 한분이 오셨습니다. 암시민연대와 함께 열심히 투병 해오셨다가 5년전에 사별자 가족이 되신 이우숙님.
이우숙님은 누구보다도 사랑했었고 지금도 그 마음 변함 없다시며 질투를 느낄 만큼의 애정을 과시하십니다. 그렇게도 사랑하는 분을 먼저 보내셔야 했던 당시의 아픔에 대해 감히 짐작이 갑니다. 처음 암이라는 무서운 병을 대면하여 느끼게 되는 두려움과 고통을 다른 암환자와 가족들과 함께 나누며 많은 힘을 얻으셨고 누구보다 열심히 투병을 하셨습니다.
먼저 가시게 되셨지만 종교를 통한 마음의 평안도 얻으시고 좋은 세상에서 다시 만날 것도 약속한 그 과정이 이후의 삶에 원동력이었다고 하십니다. 바쁜 생업에 종사하시면서 표현하지 못해서 고통스럽던 마음을 글을 쓰고 수정과를 만드는 과정을 통해 표현하면서 서서히 자신의 자리를 찾아가고 계십니다.
수정과
별섬 이우숙
내 엄니 보고파
여북도 그리워
하늘이 더욱 푸른날
씀바귀꽃 한웅큼
머리에 꽂아본다.
바둑이 감시하에
가마솥 밥을 짓던
구수한 엄니 손길 그리워
아득히 흉내내듯
수정과를 끓입니다.
조촐한 보고픔을 켜켜이 채우고
그리움 달이고
서러움 녹여서
절묘한 향기를
가슴으로 다듬습니다.
다른 사람에게 보일 수 있는 한편의 시를 쓰는 과정과 수정과를 만드는 과정은 참으로 긴 과정입니다. 한단어 한단어에 아픈 마음을 새겨 시어로 만들고, 생강과 계피를 달이고 졸이는 과정에서 근심과 걱정과 스트레스를 같이 녹여내시는 모습이 얘기를 듣는 동안 머리속에 그려졌습니다.
살아남은 자는 슬프지만 살아야 하는 법. 그 방법을 체득하기까지 오랜 시간동안 힘드셨다가 최근에야 몸을 추스리신 이우숙님을 보며, 매일 마주하는 한분 한분의 암환자와 가족들을 대할 때 가져야할 마음가짐을 다잡아 봅니다.
오는 8월 30일 정식으로 등단을 하시는 이우숙님에게 힘들었던 만큼, 꼭 그만큼의 행복이 찾아올 것을 믿습니다.
안녕하세요 별섬 (가을 뭇별)입니다 조카 아이의 뇌종양으로 다시 찾게된 암 시민연대 든든한 국장님과 차분한 정겨움을 지니신 간사님의 온화한 표정에 내심 감사한 미소를 지었답니다
토요일(30일)등단식을 앞두고 남편에 대한 마음을 한번더 다잡아 보았습니다
- 글쓴이: 별섬/이우숙
- 조회수 : 22
- 08.08.24 07:16
http://cafe.daum.net/seojungmunhak/9dju/3268석,그대 창가에(연연한 사랑)
별섬/이 우숙
석,그대는 내게
소라빛 향내음
귀엣말을
늘 하고 있지요
단내가 어우러진
봄향기 꽃길
파도 걸음
게걸음
해변의 장난
낙엽 내음 서글픈
통나무 벤치의 추억
흰눈 소복한
미끄런 날에
장난스레
눈덩이 던져대던
짖굿은 웃음
어느고독한 가을날
늦은 귀가를
채근하는 나에게
"군자는 가슴에 꽃을 달지 않는다"
라는 철학 에세이를
마음으로 건네 주었지요
먼길 떠나는
그 아픔 속에서도
울음 달고 사는 못난 내앞에
눈물 한방울 보이지 않던
잘난 사람 이지요
삶의
열정 고뇌 미움 사랑
모두 내어 놓고
가는 길에
이다음 우리
다시 만날 거냐며
애절한 데이트 신청
그러마고 두어번
고개 끄덕여 마음을
전하던 사람
그것이 감동 스럽다며
절반의 아픔을
색도 곱게 접습니다
햇살이 맑고 따스한
가을 날에요